농꾼의 이야기

[스크랩] 노령목 밤나무 갱신시 단목식재(보식)의 문제점

asin0715 2017. 10. 30. 17:47
글·사진 / 황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생산량 및 과실품질이 저하된 밤나무 노령목 재배지(경기 화성)에서 개벌 후 갱신조림(근주제거 후 식재 및 근주를 제거하지 않고 식재)을 실시한 밤나무와 대경목 밤나무 밑에 단목으로 보식한 밤나무의 생육 및 결실상황을 비교하고 단목보식(수하식재)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말부터 밤나무를 대대적으로 식재하기 시작하여 재배면적이 1990년대 초 약 8만ha를 정점으로 하여 약 4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약 6만ha에 달하고 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노령목 비율이 1990년대 말(약 72%)보다는 감소되었지만 현재도 약 53%(2003년)로서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00년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갱신전정, 저수고 전정, 갱신고접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대안으로 강구되어 시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종적인 해결책은 노령의 밤나무를 벌채(개벌)하고 다시 심는 갱신조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0년간 재배자들은 현재 요구받고 있는 재배개념(집약관리, 단위면적당 수확량, 경영관리 등)과는 달리 근대적인 재배개념(조방재배, 본당 수확량, 밤농사 등)을 견지해 왔었다. 즉 단위면적당 수확량보다는 본당 수확량 개념을 중시하여 <표 1>과 같이 일정면적에 가능하면 많은 본수의 밤나무를 재배하는 단목보식 위주로 밤나무를 갱신하여 왔었다. 정상적인 재배관리(정지전정 및 간벌)를 실시하면 수령이 18년생 이상인 재배지에는 1ha당 약 100~150본 정도가 남아 있는 것이 정상인데, 실제 재배지에서는 1ha당 250본에서 300본 이상의 밤나무가 다양한 수령이 혼재된 상태에서 잔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실상이다. 이것은 재배자가 일정면적의 밤나무를 개벌하고 다시 심는 대신에 일정면적에 밤나무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본당 수확량 개념을 갖고 있었고 또한 정지전정이나 간벌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에 단목으로 큰 나무(대경목) 밑에 계속해서 보식(단목·수하식재)을 해오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사진 1, 2). 예를 들면, 어떤 경우(특정 읍면단위)는 실질적인 재배면적은 증가하지 않으면서도(신규조성 없음) 매년 100~200ha분의 묘목수요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생산량 및 과실품질이 저하된 노령목 재배지(경기 화성)에서 개벌 후 갱신조림(근주제거 후 식재 및 근주를 제거하지 않고 식재)을 실시한 밤나무와 대경목 밤나무 밑에 단목으로 보식한 밤나무의 생육 및 결실상황을 비교하여 단목보식(수하식재)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생육상황

밤나무 재배지를 신규로 조성하여 결실기에 접어들었을 때 현존하는 밤나무의 비율을 성원율이라 하며, 현존율이 80% 이상이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표 2>와 같이 식재 후 5년차 현존율을 보면 갱신조림 시험지(93%)나 단목·수하식재 시험지(86%)나 일단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고 및 수관폭 생장(표 3)을 보면 갱신조림 시험지(수고 4.0m 이상, 수관면적 8~9.2㎡)와 단목·수하식재 시험지(수고 2.9m, 수관면적 4.9㎡) 사이에는 현격한 생장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단목·수하식재한 나무들의 생장은 3, 4년차와 비교해 보았을 때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거의 정체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가지생장(결과지)에 있어서도 개벌 후 갱신조림한 나무는 길이가 60cm 이상, 기부직경이 8mm 이상인 결과지를 다수 발생한 반면에 단목·수하식재한 나무의 가지는 길이가 30cm 이상, 기부직경이 4mm 이상으로 굵기가 가늘고 도장성향을 보이는 가지(영양지)를 주로 착생시켰다(표 4).


결실상황

개벌 후 갱신조림한 시험지의 밤 결실본수 비율은 평균 92%, 1본당 착과된 평균 밤송이수는 65개인데 반하여 단목·수하식재한 시험지에서는 결실본수 비율은 17%, 1본당 착과된 평균 밤송이수가 20여 개에 불과하였다(표 5, 6).
밤나무는 다른 과수보다도 일사요구량이 아주 커서 직사광선을 받는 지점(수관 표면)이 아니면 착과가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밤이 결실하기 위해서는 1일 3~4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필요하며, 최소한 수광률(상대 일사량)이 30% 이상(착과 한계)이 되어야 정상적인 결실을 하고 10% 이하(착엽 한계)가 되면 밤송이가 전혀 착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험지에 대한 수광률(상대 일사량) 조사결과, 갱신조림 시험지의 밤나무는 수관 표면에 충분한 직사광선을 받고 있는데 비하여 기존의 수고가 높은 대경목으로 울폐되어 직사광선이 차단된 단목·수하식재 시험지의 밤나무들은 수관 상부 및 표면의 수광률이 1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3). 다시 말해서, 기존의 수고가 높은 대경목의 수관을 축소(축벌)시키거나 또는 벌채(간벌)를 실시하여 직사광선이 지표면까지 닿도록 하지 않으면 단목·수하식재한 밤나무에서 생장은 물론 밤의 결실을 기대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재배자는 밤나무가 다른 과수와 비교해서 생장 및 결실에 있어 광선요구량이 대단히 높은 양수(陽樹)임을 충분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경영관리 및 보속생산의 관점에서 보면, 수확량이 목표수량(예, 1000kg/ha 이하)보다 낮거나 또는 품종을 바꿀 필요가 있어 갱신이 요구되는 경우는 재배자 개인의 경영여건을 고려하여 일정면적을 벌채한 후 다시 식재하는 갱신조림이 바람직하다. 단,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보고 갱신조림을 실시할 수 없어 부득이 단목·수하식재를 해야 할 경우는 식재한 밤나무가 생장에 필요한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축·간벌을 통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중요한 선결요건이다.

<표 2> 현존본수 비율(성원율)
<표 5> 결실본수 비율
개벌 후 갱신조림한 밤나무
<표 3> 수고 및 수관 면적
<표 6> 본당 착구 수
대경목 아래 단목 보식한 밤나무
<표 4> 결과지 생장
단목보식한 밤나무의 수관 부위별 일사량
출처 : 다락골사랑
글쓴이 : 다락골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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