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자 합니다

[스크랩] 오리 82마리를 처분

asin0715 2006. 9. 1. 00:08
지난날 오리 구하러 갈려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한지라 마음한구석에 늘 불편함이 있었는데 28일날 월요일 오전 11시경 정녕 오리를 구할생각이 있는가 라는 전화 한통화에 마음이 있다고 대답하여 불편함 마음을 해소할겸 29일날 본격적인 오리구하러 울진 죽변에 갔다

성주에서 울진까지는 400킬로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시간적으로 4시간정도 소요되었고 설령 내차가 타우너인 가스차라 승용차보다는 속도가 덜 나가지만 4차선도로에 차량 소통이 원활하여 왕복통행에는 무리를 느끼지 않았다

오전 9시경 출발하여 대구에서 대종회일을 잠시 보고 10시 50분경 울진으로 출발

도착하니 오후 세시 가까이 되었다

죽변 후정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은 경치가 아름다워 장거리 운전에 덜 지루했지만 과연 오리를 구하러 먼길을 가야할만큼 가치가 있는가 의문이 들곤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인생에서 불자에 가까운 철학을 가지고 있어 고기를 전혀 입에 대지 않았지만 오리고기만은 많이 먹을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지라 의문속에 오리에 대한 효능과 가치를 생각했다

더구나 집안에 암환자가 많아 오리고기 좋은점을 예전부터 알고 있는지라 오리에 대한 욕심만은 불자지만 뿌리치기 힘들었다

울진 죽변에 도착, 나무꾼 울진님의 환대속에 여러가지 애기를 나누었다

전형적인 시골농부처럼 너무나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나무꾼 울진님과 대화는 내가 바라보는 시각자체를 넓혀주는 단서가 제공해준 느낌이 든다

인터넷으로 사람이 좋아 만나 인연이 이루어지고 시일이 지나 사람사는 세상인지라 좋은 마음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불편한 구석을 남기고 가는 사람이 있을때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나무꾼 울진님과 대화속에 해답을 얻을수 있어 이번 원행길은 나름대로 덕이 큰 쪽에 비중이 실린다

울진죽변까지 먼 원행은 단순히 오리만을 구하러 간것은 아니다

울진지역은 울나라에서 가장 좋은 소나무인 춘향목과 적송이 천연적으로 자생하고 있어 솔잎 상태를 점검하는 의미도 깔고 있었다

나무꾼 울진님 집주변으로 울창한 소나무 삼림은 해송이다

바다와 어울려 한폭의 아름다운 해양경치를 뽐내지만 솔잎주 담기에는 부적합한 품종이다

내륙쪽으로 들어가야 솔잎상태를 점검할수 있어 솔잎점검은 뒤로하고 우선 예정대로 오리를 가지러 갔는데 들판위에 모든 논들은 그물망과 작은 오리집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내외분께서 논에 들어가 오리를 오리집으로 몰아넣고 한마리씩 잡아 내차인 타우너에 집어 넣었다

숫자를 잘못세어 약간의 미씸쩍은 부분도 있지만 오리잡아 차에 실는 작업은 주인이나 나무꾼 울진님이나 나또한 어설프게 할 사항이 아니었다

놓치면 잡는 일은 쉽지 않기에 ,,,,,,,,,

총 87마리라고 하는데 중간에 잘못세었다고 하고 82두마리 계산해서 한마리 천원씩에 82000원 지불했다

돈 지불하고 떠날려는 나에게 주인께서 내년에도 필요하면 찾아와 달라고 오리주인 말씀속에 오리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속내가 있지 않는가 짧은 순간 나의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무꾼 울진님께서 저녁식사를 하고 가라는 간절한 요청에도 돌아갈 먼길이나 오리구해준다고 고생한 부분을 생각하니 식사 대접을 받을만큼 편치 않는지라 언젠가 다음기회에 약속하고 울진죽변을 떠나왔다

오는 도중 먼거리 장시간 운전이 문제가 아니라 타우너 승합차에 82마리 오리를 실은지라 오리냄새와 꽥꽥 거리는 오리소리 그리고 환경이 변화되어 고통을 내품는 오리 몸짓에 오리털이 차안에 맴돌아 최악의 환경속에 운행이 문제였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되는 일 버리고 갈수 없는 일 선택은 내가 한일

힘든 운행은 고통속에 진행되었다

오리구할려고 성주를 떠날때 주변사람들이 오리를 구하고 싶다고 부탁을 많이 받았는데 82두마리중 30마리는 내가 필요하고 나머지 50마리는 무조건 처분을 해야 하는데 50마리를 모두 필요한 분은 없었다

많아도 10마리 작게는 두마리 어찌하나 고민하다가 30마리 필요한 고령회원집에 먼저 들렀다

도착하여 먼저 식사를 했느냐 아직요 식사를 할려고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서니 피부가 드러난 팔에 오리먼지가 쌓여 솜처럼 하연색을 띄고 있었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물수건으로 대충딱고 오리원행길 애기를 하면서 고령회원께서 50마리를 원하시길래 모두 나눠 줘야 하는 불편함을 피할려고 50마리를 주었다

저녁 10시 반경 경수당으로 돌아와서 타우너 차안에 물을 좀 넣어주고 밤를 보냈다

그리고 아침 7시기상과 함께 제실뒤 영수네가 원하는 11마리를 잡아 주고 본격적으로 도살을 시도했다

자루에 오리를 넣는데 자루가 오래되었는지 오리 몸부림에 터지자 약간의 터진틈사이로 오리 두 마리가 도망치기 시작 옆에 있는 죽도로 한마리는 한방에 죽였으나 한마리는 제실담벼락 숲사이로 숨어 버렸다

나중에 잡기로 하고 오리를 닭처럼 목을 비틀자 왠걸 실력도 없기니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고통스러워 하는 오리를 보니 섬칫한 기분이 들었으나 9월 10일 동창회할때 고기 마련할려면 잡아야 하는지라 손쉽게 하기 위하여 닭백정처럼 칼로 심장을 찔러 죽일려고 하였다

한방이면 되겠지 하였지만 오리는 몸부림만 칠뿐 쉽게 죽지 않았다

더구나 피가 흘러나오자 불자인 내가슴은 말못할 고민과 괴로움이 밀려왔다

사람이 무슨 권한으로 산생명을 죽이는가 먹고 살기위하여 죽인다고 하지만 짐승을 잡지 않고 살아갈 방도가 있는 부류는 사람세계가 아닌가

오리백정도 아니고 짐승잡는 백정은 아무나 할수 있는일이 아님을 확실히 느꼈다

더이상 살생을 하지 않기위하여 남은 오리를 닭장에 넣었다

원하는 분들께 무조건 1500원에 팔고 모두 가져갈 오리새주인을 기다렸다

잠시후 제실뒤로 순찰을 나서자 장희씨가 오리 어쨌냐고 닭장에 있다고 하자 모두 달라고 한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편치 않는 마음으로 한마리 5천원 누구는 1500원이고 누구는 5000원이냐 알았소 가져가소

울진에서 가져온 82마리 4마리만 내가 소유하고 모두 처분했다

이번 오리 구하러 가는 원행길은 금전적으로 손해가 있지만 나무꾼 울진이라는 좋은 분을 만났다는 것이나 오리를 구하고 처분하는 과정을 겪는 역경을 거쳐 무한가치를 생각할때 덕이 많은 길이었다

벽진에서




출처 : [공식]♡귀농사모♡
글쓴이 : 이종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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